오늘 저는 여러분과 함께 그리스도인의 역설적인 정체성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마르틴 루터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리스도인은 누구에게도 종속되지 않는 완벽하게 자유로운 모든 주인이며,
동시에 모두에게 종속된 완벽하게 의무적인 모든 하인입니다."
이 말씀은 얼핏 모순처럼 들릴 수 있습니다. 어떻게 주인이면서 동시에 종이 될 수 있을까요? 그러나 이 역설 속에는 그리스도인의 삶을 관통하는 심오한 진리가 담겨 있습니다.
먼저, 그리스도인은 자유로운 주인입니다. 우리는 죄와 사망의 법에서 해방되어 그리스도 안에서 참된 자유를 얻었습니다(로마서 8:2). 세상의 그 어떤 권세도, 돈이나 명예, 쾌락도 우리를 주관할 수 없습니다. 우리의 주인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 한 분뿐입니다.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요한복음 8:32)는 말씀처럼,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참된 자유를 누리는 자들입니다.
그러나 동시에, 그리스도인은 섬기는 종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라"(마가복음 10:45) 말씀하셨습니다. 주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기신 것처럼(요한복음 13:1-17), 우리도 서로를 섬기는 자들이 되어야 합니다.
이 두 가지 정체성은 서로 모순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그리스도인의 삶을 풍성하게 합니다. 우리는 자유를 누리지만, 그 자유를 이기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섬기는 데 사용합니다. "너희가 자유를 위하여 부르심을 입었으나 그러나 그 자유로 육체의 기회를 삼지 말고 오직 사랑으로 서로 종 노릇 하라"(갈라디아서 5:13)는 말씀이 바로 이것입니다.
우리의 섬김은 억지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자유로운 마음으로, 기쁨으로 행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자발적으로 자신을 비워 종의 형체를 취하신 것처럼(빌립보서 2:7), 우리도 자발적으로 낮아져 서로를 섬깁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는 세상의 기준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역설적인 삶을 살아갑니다.
- 세상은 높아지려 하지만, 우리는 낮아지려 합니다.
- 세상은 자기 것을 붙잡으려 하지만, 우리는 내어주려 합니다.
- 세상은 지배하려 하지만, 우리는 섬기려 합니다.
- 세상은 받으려 하지만, 우리는 주려 합니다.
이것이 바로 그리스도인의 삶입니다. 세상과 구별된 삶, 그리스도의 향기를 드러내는 삶입니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이같이 너희 빛을 사람 앞에 비취게 하여 저희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마태복음 5:14,16)는 말씀처럼, 이러한 삶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됩니다.
이제 우리 함께 결단합시다.
- 자유로운 주인으로서 담대하게 세상을 살아갑시다.
- 섬기는 종으로서 겸손하게 다른 사람을 사랑합시다.
-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됩시다.
- 하나님의 자녀로서 하늘의 영광을 드러냅시다.
오늘부터, 우리의 삶 속에서 이 역설적인 진리를 실천하며 살아갑시다. 자유 함은 섬김으로, 섬김은 기쁨으로 나타나는 삶을 살아갑시다. 그리하여 우리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아름다움이 이 세상에 드러나게 합시다.
주님의 은혜와 평강이 여러분 모두와 함께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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