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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의 삶 가이드

평범한 내 이야기가 어떻게 한 사람의 무기가 될 수 있을까?

by Ngeneration 2025. 6.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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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정말 아끼는 후배가 힘든 일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만나서 밥이라도 사주며 위로해주고 싶은 마음에 약속을 잡았죠. 만나기 전 며칠 동안, ‘무슨 말을 해줘야 할까?’, ‘내가 뭐라고 조언할 자격이 있을까?’ 하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제가 해줄 수 있는 유일한 위로의 근거는 저의 신앙이었지만, ‘괜히 부담만 주는 건 아닐까?’, ‘내 초라한 믿음의 경험이 무슨 힘이 있을까?’ 하는 생각에 입이 떨어지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저는 제 믿음의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늘 어렵고 부담스럽습니다. 성경의 위대한 인물들처럼 극적인 회심을 경험한 것도 아니고,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신앙의 열매가 있는 것도 아니니까요. 그저 넘어지고, 의심하고, 다시 일어서는 것을 반복하는 평범한 사람일 뿐인데, 이런 제 이야기가 누구에게 힘이 될 수 있을까 하는 자격지심이 제 발목을 잡곤 했습니다.

당신의 뇌는 ‘날것’의 이야기에 반응합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사실은, 뇌과학적으로 우리의 뇌는 완벽하고 논리적인 이론보다, 조금은 어설프더라도 진솔한 ‘경험담’에 훨씬 강력하게 반응한다는 것입니다. 이를 ‘경험 동기화(Experience Synchronization)’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타인의 경험담을 들을 때, 우리 뇌는 단순히 정보를 처리하는 것을 넘어, 이야기 속 감정과 감각을 담당하는 영역까지 활성화됩니다. 즉, 듣는 사람이 말하는 사람의 경험을 마치 자신의 일처럼 느끼게 되는 것이죠.

 

사도행전의 베드로를 떠올려 보십시오. 그는 고넬료 앞에서 유창한 신학 강의를 펼치지 않았습니다. 그저 “우리는 그분이 행하신 모든 일의 증인입니다”, “우리는 그분과 함께 먹고 마셨습니다”라고 담담하게 선포할 뿐이었습니다. 지어낸 신화나 거창한 이론이 아니었습니다. 자신의 삶을 통째로 관통한 ‘경험’ 그 자체였죠. 두려움에 주님을 세 번이나 부인했던 그 ‘찌질한’ 베드로의 이야기가 로마 백부장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었던 힘은 바로 이 ‘날것’의 진솔함에 있었습니다.

설득을 멈추게 하는 ‘나의 문장’ 전략

 

이 사실을 깨닫고 나니, 저의 오랜 부담감이 조금은 가벼워졌습니다. 제 역할은 누군가를 ‘설득’하는 것이 아니라, 저의 경험을 ‘증언’하는 것뿐이라는 걸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것을 ‘나의 문장’ 전략이라고 부릅니다. 완벽한 논리로 상대를 설득하려는 시도를 멈추고, 나의 가장 정직한 경험 하나를 문장으로 만들어 나누는 것이죠.

그날 후배를 만났을 때, 저는 조언이나 해결책을 제시하는 대신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실 나도 작년에 비슷한 일로 정말 힘들었는데, 그때 아무도 내 마음을 몰라주는 것 같아서 정말 외로웠어. 근데 이상하게 그때마다 ‘너의 마음을 안다’고 말하는 듯한 어떤 평안함이 나를 붙들더라고.”

놀랍게도, 저의 어설픈 고백은 후배의 마음 문을 여는 열쇠가 되었습니다. 제 이야기가 후배의 상황에 대한 완벽한 해답은 아니었지만,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 하는 깊은 공감과 위로를 주었던 겁니다.

혹시 지금, 당신의 이야기를 꺼내기 망설이고 있다면, 이 간단한 2단계 전략을 시도해 보세요.

  • 1단계: ‘나의 문장’ 찾기: 당신의 삶에서 하나님을 경험했던 아주 사소하고 작은 순간을 찾아 ‘나’를 주어로 문장을 만들어 보세요. (예: “저는 가장 외로웠을 때, 오히려 가장 큰 위로를 경험했습니다.”) 거창할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가장 정직한 당신의 경험이면 충분합니다.
  • 2단계: ‘설득’ 대신 ‘묘사’하기: 그 문장을 누군가에게 나눌 때, 그것이 ‘정답’이라고 설득하려 하지 마세요. 그저 그때의 감정과 상황을 담담하게 ‘묘사’하는 겁니다. 판단은 듣는 사람의 몫으로 남겨두세요. 당신의 역할은 그저 씨앗을 심는 것까지입니다.

당신의 평범한 이야기는 결코 작지 않습니다. 오히려 가장 진솔하기에, 한 사람의 마음에 가 닿는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습니다. 로마가 주는 세상의 모든 것을 가졌던 고넬료가 베드로의 이야기에 마음이 움직였던 것처럼, 오늘날에도 진리를 찾는 수많은 영혼들이 당신의 진솔한 ‘나의 문장’을 기다리고 있을지 모릅니다.

당신의 작은 이야기가 길 잃은 다른 양을 찾는 따뜻한 지도가 되어줄 것이라 믿습니다. 그 작은 용기를 내어보는 오늘 하루가 되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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