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당신이 짚고 있는 지팡이는 무엇입니까? (잠언 3:5-6 묵상)
스키를 타다 심하게 다리를 다친 한 성도님을 알고 있습니다. 몇 주간 목발에 의지해 계단을 오르내리는 모습이 참 안쓰러웠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목발을 짚는 손이 온통 빨갛게 부어오르고 물집이 잡힌 것을 보았습니다. 그분은 멋쩍게 웃으시며 "목사님, 목발에 기대는 것도 보통 힘든 일이 아니네요"라고 하셨습니다.
그렇습니다. 무언가를 '의지한다'는 것은 이처럼 힘든 일입니다. 하물며 그것이 내 자신의 연약한 생각이라면 어떨까요?
오늘 우리는 솔로몬이 아들에게 주는 지혜의 말씀, 잠언 3장 5-6절을 묵상하려 합니다.
"너는 마음을 다하여 여호와를 신뢰하고 네 명철을 의지하지 말라 너는 범사에 그를 인정하라 그리하면 네 길을 지도하시리라" (잠언 3:5-6)
솔로몬은 "마음을 다해 하나님을 신뢰하라"는 핵심 명령을 두 가지 행동으로 나누어 설명합니다. 하나는 긍정적인 행동(범사에 그를 인정하라)이고, 다른 하나는 부정적인 행동(네 명철을 의지하지 말라)입니다.
오늘은 이 부정적인 명령, "네 명철을 의지하지 말라"는 말씀에 조금 더 깊이 머물러보고 싶습니다.
'명철'(בִּינָה, 비나)이라는 단어는 무언가를 자세히 관찰하고, 통찰력을 얻어, 분별하여 결정을 내리는 '이해력' 또는 '판단력'을 의미합니다. 물론 하나님은 우리에게 생각 없이 맹목적으로 살라고 말씀하지 않으십니다. 우리는 마땅히 신중하게 조사하고, 논리를 적용하며, 최선의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하지만 이 말씀의 핵심은 '우선순위'에 있습니다. 우리의 명철, 즉 우리의 경험과 판단, 우리의 계획이 하나님을 향한 신뢰보다 앞서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제가 아는 한 청년의 예가 떠오릅니다. 그는 하나님께서 자신을 전임 사역자로 부르셨다는 확신을 가졌습니다. 그는 좋은 신학교에 입학하기 위해 필요한 훈련과정을 알아보았습니다. 학교를 방문하고, 학비와 생활비를 계산하고, 학업과 병행할 직업까지 알아보았습니다.
하지만 그의 엑셀 파일은 아무리 숫자를 맞춰봐도 '적자'였습니다. 지출이 수입과 저축을 훨씬 초과했습니다. '내 명철'이 말합니다. "이건 불가능해." "미친 짓이야."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짐을 싸서 이사를 하고 학교에 등록했습니다. 왜일까요? 그는 자신의 계산기보다 하나님의 공급하심을 더 신뢰했기 때문입니다. 모든 세부 사항이 내 손에 완벽하게 통제되기 전까지 순종을 미루는 것이야말로, 실은 하나님이 아닌 '내 명철'을 의지하는 것임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의지하다"(שָׁעַן, 샤안)는 말은 '기대다'라는 뜻입니다. 지팡이나 벽에 몸을 기대어 서는 모습을 그립니다. 하나님은 말씀하십니다. "네가 넘어지지 않기 위해 짚고 있는 그것이, 너의 지성, 너의 통찰력, 너의 경험이어서는 안 된다. 그것은 오직 나, 여호와여야 한다."
우리 자신의 이해력에 의지하는 것은, 마치 그 성도님이 붉게 부어오른 손으로 힘겹게 목발을 짚는 것과 같습니다.
만약 정말 지치고 피곤한 하루를 보내고 싶으시다면, 오늘 하루, 당신의 제한된 관점과 명철만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해 보십시오.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수를 동원해 보고, 막다른 길에 부딪히면 또 다른 인간적인 방법을 시도해 보십시오. 결국 우리의 아이디어와 에너지는 고갈될 것입니다.
그때 하나님을 신뢰하지 않는다면, 우리에게 남는 선택지는 단 하나, '염려'뿐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당신이 힘겹게 짚고 있는 지팡이는 무엇입니까? 당신의 통장 잔고입니까? 당신의 건강입니까? 아니면 당신의 경험과 계획입니까?
그것들이 당신의 마음을 다한 신뢰의 대상이 될 때, 그것은 우리를 지탱하는 지팡이가 아니라, 우리 손을 상하게 하는 고통스러운 목발이 될 뿐입니다. 오늘 그 목발을 내려놓고, 우리의 영원한 반석이시며 피난처이신 하나님께 온전히 기대는 복된 하루가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함께 드리는 기도]
사랑하는 주님, 오늘도 저는 저의 연약한 명철을 의지하며 넘어지지 않으려 안간힘을 썼습니다. 내일 일을 염려하고, 내 힘으로 해결하려다 지쳐버린 제 모습을 고백합니다.
이제 저의 손을 아프게 하는 이 목발을 내려놓고, 마음을 다하여 주님을 신뢰하기 원합니다. 저의 제한된 관점으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도, 모든 것을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의 성품과 신실하심을 의지합니다.
"네 명철을 의지하지 말라"는 말씀을 제 마음 판에 새깁니다. 제 삶의 모든 길에서 주님을 인정하오니, 저의 길을 친히 지도하여 주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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